"대우조선 보유현금 바닥…협력사 납품대금 결제 연기"

입력 2017-04-13 18:33  

정성립 사장 인터뷰 "P플랜 대비 자금 확보"

협력업체들 기자회견
채무재조정안 수용 촉구



[ 안대규 / 이태명 기자 ] 유동성 위기에 몰린 대우조선해양이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대금 지급을 미루기 시작했다. 대우조선 협력단체들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에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수용을 촉구했다.

대우조선은 협력업체들에 납품대금 지급을 한 달가량 미루겠다고 13일 통보했다. 대우조선과 거래 중인 협력업체는 100여개, 조선기자재업체는 1200여개로 연간 거래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사진)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협력업체들이 대우조선의 P플랜(초단기 법정관리)에 대비해 납품대금을 미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밀린 대금을 안 주면 추가 납품을 못 하겠다고 요구해 선박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협력업체 대금 지급을 미룬 건 P플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제시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등 사채권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채권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P플랜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은 현금을 법정관리 준비금 명목으로 묶어뒀다”며 “P플랜 이후 생산을 계속하려면 최소 한 달가량 버틸 수 있는 현금을 미리 확보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존 어음 거래는 전면 중단되고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만일 결제할 현금이 없으면 협력업체들이 줄도산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체들도 대우조선이 구매하는 후판(선박 제조용 강판)에 대해 기존 어음 대신 현금이나 은행이 보증하는 내국신용장(로컬LC) 결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지난해 5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서 850억원의 후판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등 대우조선 협력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이 P플랜에 들어가면 협력업체 등 조선 기자재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세계 1위 조선산업 전체가 붕괴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채무재조정 협상은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국민연금과 협상할 여지가 100%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14일께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대규/이태명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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